전문가 부럽지 않다! 벽걸이 에어컨 철거,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‘초간단’ 가이드 🌬️🛠️
목차
- 벽걸이 에어컨 철거, 왜 직접 해야 할까?
- 철거 전,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‘냉매 회수(펌프다운)’ 작업
- 냉매 회수(펌프다운) 작업: 실외기에서 안전하게 냉매 가두기
- 펌프다운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
- 펌프다운 작업 단계별 상세 설명
- 실내외 연결 배관 및 전원선 분리하기
- 배관 및 전선 분리 준비물
- 배관 분리 순서 및 주의사항
- 전원선 안전하게 분리하기
- 벽걸이 에어컨 실내기 안전하게 떼어내기
- 실외기 분리 및 마무리
- 철거 후 발생한 폐기물 처리 방법
1. 벽걸이 에어컨 철거, 왜 직접 해야 할까?
벽걸이 에어컨을 이전하거나 폐기할 때,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, 철거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면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 특히 ‘냉매 회수(펌프다운)’ 작업만 정확하게 숙지한다면, 생각보다 쉽게 에어컨을 철거할 수 있습니다. 에어컨 철거의 핵심은 에어컨 배관 내에 있는 냉매 가스를 안전하게 실외기에 가두는 것입니다. 이 과정만 성공하면 나머지는 단순한 분리 작업일 뿐이므로, 초보자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. 이 가이드를 통해 전문가 못지않게 깔끔하고 안전하게 벽걸이 에어컨을 철거하는 방법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2. 철거 전,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‘냉매 회수(펌프다운)’ 작업
벽걸이 에어컨을 철거할 때 가장 중요한 단계이자,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과정은 바로 냉매 회수, 일명 ‘펌프다운(Pump Down)’ 작업입니다. 이 작업은 에어컨의 냉방 성능을 담당하는 냉매(Freon)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고, 실외기 내부로 안전하게 회수하여 가두는 과정입니다. 냉매는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므로, 환경 보호를 위해서도 이 작업은 필수적입니다.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배관을 바로 분리하면, 냉매가스가 대기 중으로 모두 날아가 버려 재설치 시 냉매를 새로 충전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며,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. 펌프다운은 에어컨의 실외기가 스스로 냉매를 흡입하여 저장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.
3. 냉매 회수(펌프다운) 작업: 실외기에서 안전하게 냉매 가두기
펌프다운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
펌프다운 작업을 위해선 몇 가지 필수적인 도구가 필요합니다. 준비물을 미리 갖춰 놓아야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.
- 몽키 스패너: 실외기 서비스 밸브 캡을 열 때와 너트를 조이거나 풀 때 사용합니다.
- 육각 렌치 세트 (5mm, 6mm 등): 에어컨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, 보통 5mm나 6mm 사이즈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, 실외기 서비스 밸브를 잠글 때 필수적입니다.
- 드라이버: 실외기 커버나 단자 커버를 열 때 사용합니다.
펌프다운 작업 단계별 상세 설명
펌프다운은 순서가 매우 중요하며, 한 단계를 놓치면 냉매가스가 누설될 수 있으니 집중해서 따라 해야 합니다.
단계 1: 에어컨 가동 및 냉방 성능 확인
먼저, 에어컨을 콘센트에 연결하고 강력한 냉방 모드(최저 온도)로 설정하여 약 10분에서 15분 동안 작동시킵니다. 이는 냉매가스가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. 에어컨이 정상적으로 차가운 바람을 내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
단계 2: 실외기 밸브 캡 열기
실외기 측면 또는 후면에 위치한 서비스 밸브 부분을 찾습니다. 이 서비스 밸브는 보통 두 개의 굵기가 다른 배관에 연결되어 있습니다. 얇은 배관 (액관)과 굵은 배관 (가스관)이 있습니다. 몽키 스패너를 사용하여 이 두 밸브를 덮고 있는 보호 캡(나사 모양의 뚜껑)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제거합니다. 이 캡을 열면 그 안에 육각 렌치를 꽂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보입니다.
단계 3: 액관(얇은 배관) 서비스 밸브 잠그기
육각 렌치를 준비하여 얇은 배관(액관) 쪽에 있는 밸브에 꽂고, 시계 방향으로 돌려 완전히 잠급니다. 이 밸브를 잠그는 순간, 실외기에서 실내기로 나가는 냉매의 통로가 차단됩니다. 이제 실내기 내부에 있던 냉매가 실외기로 회수되기 시작합니다.
단계 4: 냉매 회수 시간 기다리기 (약 30초 ~ 1분)
액관을 잠근 상태에서 에어컨을 약 30초에서 1분 정도 계속 작동시킵니다. 이 짧은 시간 동안 실내기와 배관에 남아있던 모든 냉매 가스가 실외기의 압축기(컴프레서)에 의해 흡입되어 실외기 내부로 완전히 회수됩니다. 정확한 시간은 에어컨 용량과 배관 길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, 가정용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보통 1분 이내에 충분합니다.
단계 5: 가스관(굵은 배관) 서비스 밸브 잠그기
약 30초에서 1분이 경과했다면, 지체하지 않고 굵은 배관(가스관) 쪽에 있는 서비스 밸브를 육각 렌치를 사용하여 시계 방향으로 완전히 잠급니다. 이 밸브를 잠그는 순간, 실내기에서 실외기로 들어오는 냉매의 통로까지 완전히 차단되어 냉매가스가 실외기 안에 안전하게 가두어지게 됩니다.
단계 6: 에어컨 전원 끄기
두 밸브를 모두 잠근 후, 즉시 에어컨 리모컨으로 운전을 정지하거나, 가장 안전하게는 벽에 설치된 차단기를 내려 전원을 완전히 차단합니다. 에어컨 전원을 끄는 시점을 너무 늦추면 실외기 압축기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, 가스관 잠금과 동시에 전원을 꺼야 합니다.
단계 7: 밸브 캡 다시 잠그기
육각 렌치를 빼낸 후, 처음에 분리했던 두 서비스 밸브의 보호 캡을 몽키 스패너를 이용해 단단히 잠가줍니다. 이로써 냉매 회수(펌프다운) 작업이 완료됩니다.
4. 실내외 연결 배관 및 전원선 분리하기
냉매 회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, 이제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고 있는 배관과 전선을 분리하는 비교적 간단한 물리적인 작업이 남았습니다.
배관 및 전선 분리 준비물
- 몽키 스패너 또는 래칫 렌치: 배관 너트를 풀 때 필요합니다.
- 니퍼 또는 절연 테이프: 전선 처리를 위해 필요합니다.
- 플레어 너트 마개 (선택 사항): 분리된 배관 입구를 막아 이물질 유입을 방지합니다.
배관 분리 순서 및 주의사항
배관은 실외기 쪽과 실내기 쪽 모두에서 분리해야 합니다.
- 실외기 쪽 배관 너트 풀기: 몽키 스패너를 사용하여 얇은 배관과 굵은 배관에 연결된 배관 너트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풀어줍니다. 이때, 이미 냉매가 실외기에 가두어져 있더라도 잔여 압력으로 인해 ‘쉬익’ 하는 미세한 가스 소리가 날 수 있으나, 정상적인 현상이니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.
- 배관을 부드럽게 분리: 너트를 완전히 푼 후에는 배관을 실외기에서 조심스럽게 분리합니다. 배관의 끝 부분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한 비닐이나 플레어 너트 마개로 막아두는 것이 좋습니다.
- 실내기 쪽 배관 너트 풀기: 실내기 하단 또는 측면에 연결된 배관 커버를 열고, 실외기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두 배관의 너트를 풀어 배관을 분리합니다.
전원선 안전하게 분리하기
에어컨 작동에 사용되는 전원선과 실내외기를 연결하는 통신선도 분리해야 합니다.
- 실외기 전원/통신선 분리: 실외기의 단자함 커버를 드라이버로 열면 여러 색상의 전선들이 단자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. 각 전선이 연결된 단자 번호(예: 1, 2, 3 또는 N, L, S 등)를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메모해두어야 재설치 시 헷갈리지 않습니다.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단자의 나사를 풀고 전선을 분리합니다. 분리된 전선 끝은 혹시 모를 누전을 방지하기 위해 절연 테이프로 꼼꼼하게 감아 안전하게 처리합니다.
- 실내기 전원/통신선 분리: 실내기의 전선도 실외기와 마찬가지로 단자함에서 같은 방법으로 분리합니다. 실내기 쪽에서 분리된 전선은 벽 구멍을 통해 실외기 쪽으로 당겨 빼낼 수 있도록 길게 남겨둡니다.
5. 벽걸이 에어컨 실내기 안전하게 떼어내기
배관과 전선 분리가 끝났다면, 이제 실내기를 벽에서 분리할 차례입니다.
- 실내기 분리: 벽걸이 에어컨 실내기는 보통 상단이 벽에 걸려 있고 하단은 고정되어 있습니다. 실내기 본체를 아래쪽에서 살짝 들어 올리듯 벽에서 떼어냅니다. 대부분의 모델은 상단에 걸림쇠 구조로 되어 있어, 아래쪽을 몸 쪽으로 살짝 당기면서 위로 들어 올리면 벽에서 쉽게 분리됩니다.
- 벽걸이 지지대(브라켓) 제거: 실내기가 떨어져 나간 벽에는 실내기를 지지하던 금속 브라켓이 나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.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이 나사들을 풀고 브라켓을 제거합니다. 나사 구멍은 인테리어 보수 시 퍼티 등으로 메꾸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.
- 배수 호스 처리: 실내기에서 나오는 배수 호스는 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끝을 위로 들고 조심스럽게 구멍에서 빼냅니다.
6. 실외기 분리 및 마무리
실내기까지 제거했다면, 마지막으로 실외기를 분리합니다.
- 실외기 고정 볼트 풀기: 실외기는 보통 베란다 난간이나 앵글 위에 볼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. 스패너 등을 사용하여 이 고정 볼트를 풀어 실외기를 앵글에서 분리합니다. 이때 실외기가 무거우므로 반드시 2인 이상이 함께 작업해야 하며, 낙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야 합니다.
- 실외기 운반: 실외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깁니다. 냉매 회수가 완료된 실외기는 기울이거나 눕혀서 운반해도 무방합니다.
- 벽 구멍 마무리: 실내외기를 연결했던 벽의 구멍은 벌레나 외풍 유입을 막기 위해 우레탄폼이나 실리콘 등으로 반드시 막아주어야 합니다.
7. 철거 후 발생한 폐기물 처리 방법
철거가 끝난 에어컨은 적절하게 폐기해야 합니다. 에어컨은 대형 폐가전에 속합니다.
-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(E-순환거버넌스):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은 이 기관을 통해 무상 수거를 신청하는 것입니다.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수거 기사가 방문하여 무상으로 수거해 갑니다.
- 지방자치단체 신고: 지자체에 대형 폐기물로 신고하고,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하여 부착한 후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. 단, 이 경우 수수료가 발생합니다.
이 모든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벽걸이 에어컨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철거할 수 있습니다.